쌍화점




아이들과 친정에 다녀왔다. 일주일 정도 다녀오고 나니 왠지 모르게 도시생활에 다시 적응해야할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12시 늦은 시간 남편과 심야영화를 보았다.
쌍화점.
모두가 둘러앉아 논쟁거리로 만드는 영화란 무엇인지.
두시간이 좀 넘는 시간을 보면서 느껴지는 건 역시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그리 좋을 것도
이전 영화들과 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젊은 인기 남자 배우의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은 성정체성에 대해 혼돈을 느끼면서 겪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 파멸...
구구절절.... 당연하면서도 진부한
그렇게 많은 베드신이 나오면서도 지루함이 몰려왔던 영화.
그것이 쌍화점인듯....
남편은 물었다.
"나를 한번이라도 정인이라 생각한 적 있소?"
두시간을 보내며 건진 우리의 말장난이었다.


by 소금창고 | 2009/01/02 20:34 | 창고극장 | 트랙백 | 덧글(0)

정연두- handmade memorize



국제에서 전시했던 정연두의 전시다.
학교에서 정연두 작가의 초청강연이 있었던 날....
어찌보면 좀 띠~일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안에는 작가적 권위주의가 없어서 좋다.
그가 하고 있는 작업이 예술가의 아우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보편적인 존재, 인간의 삶을 통해 드러난 다는 것이 좋았다.

타임캡슐 안에 들어가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주술을 걸어온다.
물론 얼토당토않다. 어찌보면 이천원 넣고 찰칵 찍혀져 나오는 사진이 어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안에서 지금의 나를 보았다.
아직도 스스로를 가누지 못하는 나.

2층으로 올라서면 여섯분의 어르신들의 추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가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재구성한 세트를 만든다.
이야기에 맞추어 세트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보통 영상 작업이라 하면 상영방식에 있어서 모두가 천편일률이기 때문에
2~3분이상 관객의 시선을 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정연두의 작업은 편안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색이 묻어나는 전시였던 것같다.

by 소금창고 | 2008/12/23 13:52 | 창고그림 | 트랙백 | 덧글(0)

예스맨~


아침에 학교에 가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시간은 만드는 법...
학교가기 전에 조조를 보고 싶어졌다.
동대문 메가넥스에 가서 표노를 볼지... 다른 영화를 볼지 고민하다가
5분전에 시작한 예스맨을 보기로 했다.
9시가 좀 지난 아침 10명정도의 사람들이 앉아 영화를 보았다.
뭐랄까.... 왠지 모를 편안함. 안도감이 들었다.
예스맨에서 전하는 인생의 모토는 간단하다.
진정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것   Yes~! 라고  말할 것.
의무감에 휩싸인 알렌이 무조건  Yes. Yes. Yes 라고 말하면서 오는 역작용은
당연한 걸 얘기하는 것같지만, 이건 인생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긍정적 마인드를 짐캐리는 유쾌하게 전한다.
그래서 좋았다. 진지하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유쾌하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하는...
다르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가끔은 짐캐리의 코믹연기가 억지스럽기도 했으나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나도 망설이는 순간에 한번 더 Yes라고 말해봐야 겠다.
  

by 소금창고 | 2008/12/23 13:27 | 창고극장 | 트랙백 | 덧글(0)

용기

사람만나는 게 무서웠어요.
어떤 사람으로 보여질지.
어떤 말을 해야하는 건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너무 겁났거든요.
그런데
더이상은 그렇게 살면 안될 것같아요
나에게도
무엇보다도 내 아이들에게.
나가보려고 해요
용기내보려고 해요
용기가 필요해요...

by 소금창고 | 2008/12/23 11:08 | 창고주인 | 트랙백 | 덧글(0)

이승애 - 서울 아라리오

이승애 전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 괴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을 까
이승애의 작품들을 보자면 마치 먹으로 그린 그림같은 착각을 준다.
종이와 연필이라는 기본적인 매체로 강한 포스를 풍기는 작업들.
물론 괴물이라는 소재자체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의 괴물들은 마치 내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존재인 것처럼 느껴졌다.
강하게 나를 응시하는 눈빛에서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나의 죄가 더  무겁게 와닿았다.
그러면서도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by 소금창고 | 2008/12/21 00:18 | 창고그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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